▲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신임 사장은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B등급을 받고도 웃지 못했다.

김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조폐공사가 글로벌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3일이면 5만원권 발행 5주년이 됩니다. 시실 공사는 5만원권이 나온 이후 타격이 컸죠. 지폐의 가치가 높다 보니 발행량은 40% 이상 줄었습니다. 돈을 찍어야 돈을 버는 구조다 보니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은 한국은행에서 120원에 사갑니다. 이 가격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과 생각을 좀 좁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신용카드 사용 증가에 따른 지폐 수요 감소도 경영 환경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000원, 3000원 물건을 사고 카드를 내밉니다. 공사입장에서는 현금이 자주 쓰여야 더 많은 돈이 돌고 돌아야 새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역사는 짧지만 손꼽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위조지폐 발생률이 일본에 이어서 세계 2위일 정도니까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동전과 페루 지폐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영국 업체에 상품권 발행을 위탁한 롯데백화점을 고객으로 모시게 됐고요."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는 돈과 우표, 상품권만 발행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국방부 출입증과 공무원증도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삼성그룹 사원들의 보안카드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등록증과 전자여권 등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민등록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나라에 행정체제까지 함께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기획예산처 기금총괄과장과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을 지냈으며 FTA 국내대책본부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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