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서울 경합지역에서 최소 5곳이 날아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지역 한 후보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차명진 막말로 인해 서울 민심이 확 나빠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전멸하는 것 아니냐", "접전지에서는 패색이 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정기용)는 10일 오전 회의를 열고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이 된 4·15 총선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요구했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즉각 “윤리위 판단이 한심하다.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 윤리위는 이날 차 후보를 제명하는 대신 탈당 권유 결정을 했다. 윤리위는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하여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차 후보는 윤리위 출석에 앞서 낸 입장문에서 “상대 후보가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 했다. 윤리위가 차 후보 해명을 어느 정도 감안해준 셈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게 '제명' 대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4데 대해 "징계 아닌 징계, 면죄부를 준 통합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결국 차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유지시켜 국회의원 자리에 앉히고 말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대변인은 "차명진이 어떤 사람인가"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라고 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최근에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세월호 텐트' 망언으로 겨우 아물어가는 유가족들 상처의 딱지를 다시 뜯어냈다"며 "인면수심이라는 비판도 아깝다. 동물들의 이치도 이토록 악랄하진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전멸하는 것 아니냐", "접전지에서는 패색이 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막판 반전 카드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이라는 선거전략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지난 3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불씨를 이어갔다. 황 대표 역시 종로 마로니에 공원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여기에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 바짝 몸을 낮춤으로써 등 돌릴지 모르는 중도층을 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공천 실패에 국민들 상처를 후벼판 세월호 막말까지 이번 선거는 물 건너 갔다"며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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