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끝난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와 투표관계서류 등을 옮기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정치란 삶의 또 다른 표식이다. 미래통합당은 버나드 쇼의 이같은 충고를 잊고 정치 아닌 정치를 했다. 4·15 총선 개표 결과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고 180석의 '골리앗 여당'을 탄생시켰다.

전국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권력을 줘보라'는 링컨의 말처럼 민심은 여당에게 권력을 줬다.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 정당의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투표 결과 예측을 뛰어넘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며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에 들어 정국은 20대 국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당장 개헌을 제외하고는 무소불위의 의회권력을 부여받은 여당이 현 정부 주요 입법과제인 사법개혁 등에서 추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경우 집권 중반을 넘겨 오히려 본격적인 개혁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면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텃밭'격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금은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야당은 국난 극복 위해 여당 손 들어준 민심 겸허히 수용하고 새롭게 내부를 정리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또 여당은 권력을  절제하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실을 떠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며 민심을 읽을 때에 비로서 '참된 정치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도 남을 탓하거나 여당 역시 배부른 돼지의 모습을 보인다면 더 혹독한 댓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 모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국회 역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한다. 지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여야 힘을 합쳐 경제살리기 입법에 즉각 나서야 하고 경제회생에 올인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큰 일 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