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우여곡절 끝에 자라난 고향 대구로 돌아와 천신만고 겪으며 승리했지만 우리 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참 무겁다"

4·15 총선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가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뱉은 말이다.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 개표 결과가 일찌감치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으나 수성을에서는 새벽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이 이어졌다.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39.5%)가 홍 후보(36.4%)를 앞섰으나 막상 개표에 들어가니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었다.

개표율이 24.64%였던 15일 오후 11시 홍 후보가 9,430표를 획득해 1,071표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자정 무렵 표차가 896표로 줄어들면서 승부 예측이 어려워졌지만 이 후보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홍준표 당선인은 16일 "미래통합당의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바로 잡고, 2022년에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선거운동 과정에서 수성구민에 한 약속, 대구시민과 한 약속, 대한민국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하지만 당(미래통합당)이 참패해 마음이 아프다.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추스리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이미 당 대표를 2번이나 했기에 굳이 당권을 잡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정체성을 잃고 잡탕 정당이 돼 버렸다. 제대로 보수 우파 입지를 다지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대선은 머릿수가 많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전사들로 스크럼을 짜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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