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학 석학 짐 데이토 박사
[이미영 기자]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이르면 5월부터는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다. 우선 내수 비중이 큰 유통업을 중심으로 3분기부터 회복하고, 항공, 관광, 숙박, 정유, 화학 등은 4분기를 넘어 내년쯤 회복한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에 따른 산업별 영향>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사례를 봤을 때 격리 정책 이후 한 달이 지나면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이후 1∼2개월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한데, 그 시점이 5월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연구소는 '정상적 경제생활로의 복귀'가 코로나의 완벽한 종식이 아니라 정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에 진입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요국보다 빨리 정상화한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비슷한 격리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경제 회복을 이루면서 지구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세계적 미래학자인 짐 데이토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세계 정치·경제는 새로운 암흑시대(New Global Dark Ages)로 접어들고 있다"며 5가지 이유를 예로 들어 '한국의 대도약'을 전망했다.

첫째,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은 국가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을 역할모델로 지켜본다.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해야 할 '3가지 도전'을 주문했다.  이제 '선진국'이라는 나라를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선도국가가 될 것. 지금껏 한국을 발전시켜온 경제와 정치 논리가 미래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니 21세기 한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길을 찾는데 앞장설 것이다. 더는 기존 동맹에만 의지하지 말고, 외교관계를 다극화하라는 것이다.

둘째. 국가는 투명해야 한다

베스트셀러 <디커플링>저자 탈레스 테이셰이라 전 하버드대 교수(경영학)의 조언에서 보듯 “한국은 열린 민주주의 국가로 뚜렷하게 인식됐다. 투명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국가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은 코로나가 진정되면 세계시장에서 ‘놀라운 기회(Tremendous opportunity)’를 잡게 될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 와중에 투명하지도 안전하지도 못했다. 앞으로 세계 고객이 중시할 최고 가치가 '안전'인데, 그들 제품이나 시스템의 안전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서양 우월주의는 무너졌다

코로나로 '글로벌 리더 미국' '선진국 유럽'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느껴지게 됐다는 것이다.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의 동아일보 기고글에서 "서양 우월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은 변질된 개인주의에 갇힌 서양과 대조됐다"는 말을 인용,  "영국 언론에도 한국의 대응을 칭찬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2020년은 서양이 스스로와 동양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2020년은 또 한국인에게도 서구 국가들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보는 관점을 바꿔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선진국을 넘어서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이뤘다. 현재 한국의 사회계약 개념은 영국이 한때 보장했다가 이후 대부분 잃었고, 최근 다시 구축하려고 노력 중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이 단 한 번도 가지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회계약의 기본 구조는 국가가 일정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면, 개개인 역시 그 대가로 국가에 일정 수준의 신뢰를 주는 것이다. 성숙한 사회는 위기 속에서도 민주적이지만 동시에 단결력을 발휘한다. 바로 이게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서양 친구들이 ‘우리도 한국처럼 해야 해’ 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 그는 "코로나에서 드러난 미국의 후진적 공중 보건과 의료보험 문제는 미국이 한국에서 배울 게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n번방’ 사건을 통해서는 한국이 미국의 더 엄격한 성범죄 처벌 제도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넷째, 새로운 사회 모델의 창조가 필수다

이스라엘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인용, "코로나의 위기로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는 실제 조건에서 대규모 사회실험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몇십 년의 세계의 형태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다섯째,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없어졌다.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의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인용, "우리가 똑똑하다면, 대신 '뉴 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온라인 수업을 그 예로 들면서 "이제 한국은 지구촌의 뉴 노멀(New Normal)을 창조해나가야 할, 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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