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카 트럼프
[김홍배 기자] 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인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려 이방카가 비필수적인 여행은 자제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리조트로 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됐다.

17일 CNN은 뉴욕타임즈 보도를 인용, 이방카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유대인인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유대인의 전통 명절인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이는 연방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방송에 따르면 이방카는 2주 전만 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있을 수 있다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확산을 늦추는데 역할을 하자"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지난 8일엔 트위터에 "올해 유월절은 전례없이 작은 규모로 보내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암시했다.

더군다나 이방카 부부가 살고 있는 워싱턴DC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져 있다. 고의로 이를 위반하면 최대 징역 90일과 벌금 5000달러(약 609만원)의 처벌을 받게 된다. 연방정부도 비필수적인 여행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한 상태다.

백악관은 이방카 가족의 여행에 대해 "가족의 집으로 여겨지는 폐쇄된 시설에서 가족끼리 사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주 차원이나 전국 차원에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CNN은 "이방카와 쿠슈너는 코로나19 규정이 자신들에겐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말하는 대로 하되 내가 하는 것은 따라 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행태"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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