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경남 남해군 남해읍 해양초등학교에 마련된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15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우리가 전국 규모의 치열한 선거를 치러내면서도 방역의 성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시스템과 일상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 주신 국민들의 집단지성에 다시한번 존경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성과가 적지 않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무엇보다 큰 내부 적은 방심이다”고 했다.

특히 “자칫 소홀히 했다가 그동안 수고와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힘들지만 지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며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승리 고지 밟을 수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끄는 힘은 오직 국민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언급한 집단지성(集團知性)의 사전적 의미는 다수의 개체들의 협력 또는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집단적 능력.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나보다 (조금이나마)더 똑똑하다."이다.

김삼기 시인 겸 컬럼리스트가 쓴 '집단지성'이란 글을 공유했다. 필자는 "현 정부와 여당이 앞으로도 집단사고(集團思考)가 아닌 집단지성(集團知性) 정책으로 일관되게 나아가면 좋겠다."고 글에 대해 갈음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이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압승했다.

이에 대부분 언론사와 정치 평론가들은 정부와 여당은 국정 리스크를 줄이고 장점을 부각시켰던 반면, 야당은 빼앗긴 정권과 선 긋기 및 공천갈등 등 당내문제 속에 갇혀있었던 게 패인이었다고 평했다.

그런데 나는 최근 대통령과 장관들이 연일 발표했던 아래 보도자료에서 금번 총선의 성패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 주신 국민들의 집단지성(集團知性)에 다시 한 번 존경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코로나19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의 집단지성(集團知性)을 통한 문제해결과 파격 보상으로 대표되는 ‘도전한국’에서 ‘마스크 등 긴급물자를 거동이 불편한 국민에게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긴급 공모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원격수업을 선도하는 '1만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 커뮤니티를 통해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원격수업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는 집단지성(集團知性) 사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리 국민들은 집단지성(集團知性)의 뜻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는데, 왜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 공공연히 자주 발표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봤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集團知性)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 용어다.

집단지성의 핵심은 집단지성이 개체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은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1910년 출간한 “개미:그들의 구조·발달·행동 (Ants:Their Structure, Development, and Behavior)”에서 처음 제시했다.

휠러는 개체로는 미미한 개미가 공동체로서 협업하여 거대한 개미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하였고, 이를 근거로 개미는 개체로서는 미미하지만 군집하여서는 높은 지능체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집단지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어졌으며,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집단 내부의 가장 우수한 개체보다 지능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단지성과 대조되는 용어가 집단사고다.

집단사고(Group Think, 集團思考)는 응집력 있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토론이나 논쟁을 통해 좋은 결정을 도출하기보다는 한 방향으로 쉽게 의견의 일치를 보려는 집단적 시각을 의미한다.

집단사고는 이의 제기나 대안 제시를 억제하고 구성원들이 내린 어떤 결정이 최선이라고 믿고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어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집단사고 보다 집단지성이 더 위대한 눙력을 발휘하는 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국 정치권은 집단지성을 활용하지 못해왔다.

그동안 각 정당은 고유의 당리당략이 이미 정해져 있어 그 안에서 선거정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국 전체적인 유권자의 마음을 집어내지 못했고, 그래서 선거 때마다 예상이 빗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금번 4.15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은 다양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모아 유권자들의 반응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집단지성 정책을 선거에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최근 대통령과 장관들 입에서 집단지성 소리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청와대의 대국민 의견수렴 창구인 국민청원게시판도 본질적인 차원에서의 집단지성의 시현창구라 할 수 있다.

현 정부나 여당이 Tpp-down방식의 집단사고 보다 Bottom-up 방식의 집단지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금번 4.15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금번 4.15총선은 집단사고나 집단이성에 머물러 있던 부동표까지도 강한 집단지성으로 견인한 여당에 승리가 예고된 선거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업도 경영 환경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식별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막기 위한 집단지성 프로세스를 시행하여 다양한 대응책을 개발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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