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김승혜 기자] 연예인들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에 하정우가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와 해커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신을 블랙해커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해커는 하정우에게 처음에 15억 원을 요구했다. 하정우가 쉽게 협상에 응하지 않자 13억 원으로 금액을 낮췄다.

지난해 12월 초 해커는 하정우에게 신분증 사본, 금융 기록, 지인과 주고받은 사진 등을 보내면서 협박했다.

해커는 자신의 해킹 실력을 자랑했다. 가수, 배우, 감독,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의 휴대폰을 털었고, 해킹 자료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하정우는 쉽게 해커에 넘어가지 않았다. 돈을 주는 대신 경찰에 신고했고 이 과정에서 해커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성실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정우는 해커와 협상을 이끌며 차분하게 대화를 주도했고,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하정우의 도움을 바탕으로 추적의 발판을 마련했고 범인 검거에도 성공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협박을 받은 연예인은 총 8명이며, 이 중 5명이 총 6억1,0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갈 등의 혐의로 김 모씨와 박 모 씨 등 2명을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를 당한 연예인은 총 8명이며, 경찰은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A를 범행을 지휘한 주범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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