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사진출처=연합뉴스]
[김승혜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집단감염 사태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도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永壽) 종합병원의 '코로나19 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 병원이 환자와 직원 등 1482명을 상대로 실시한 바이러스 진단검사에서 모두 2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23일 집계됐다.

이날 NHK에 따르면 게이오대 병원에선 에이주 병원으로부터 전원 조치된 환자와 담당 의료진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게이오대 병원은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를 제외한 입원 및 수술 예정 환자 67명을 상대로 13~19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4명(약 6%)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병원 밖 지역사회의 감염상황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12일에는 도쿄도(都)는 관내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인자 16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7명이 나카노 구에 있는 에코다(江古田) 병원의 입원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125곳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4일 분석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2일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도부현(都道府県)이 공표한 코로나19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25곳에서 특정 장소나 모임 등 5명 이상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집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일본 누적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1만 1,845명이다.

신문은 감염자가 없는 이와테(岩手)현을 제외하고 총 46개 도도부현 가운데 31개 도도부현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관련 감염자는 총 2,698명이었다.

125곳 가운데 41곳은 의료 기관이었으며 27곳은 복지 시설이었다.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는 지병이 있거나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경향이 있다. 이 곳에서만 1,759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전체의 65%에 달한다.

50명 이상 대규모 집단 감염은 최소 12곳에서 발생했다. 도쿄(東京)도 소재 '에이주(永寿) 종합병원'에서는 22일 기준 병원 입원 환자와 직원 등 총 201명이 감염됐다.

도쿄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가 여러 건 확인되고 있다. 누적 감염자가 3,000여 명 가운데 500여 명이 집단 감염 관련 감염자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감염자도 많다.

후쿠이(福井)현에서는 현내 누적 감염자 총 119명 가운데 107명이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였다. 후쿠이 시내에 접객을 동반한 음식점 직원, 고객에서 이들의 가족 등으로 감염이 퍼지며 대규모 감염 형태가 됐다.

집단 감염 대책에 정통한 국제의료복지대학 공중위생학 와다 고지(和田耕治) 교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집단을 빨리 찾아 감염자 접촉자를 추적해 행동을 제한해야, 감염 연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와 지자체는 우선순위를 정해 정성을 들여 집단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 발령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에게 사람 간 접촉을 줄이도록 촉구하면서 집단 감염 등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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