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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확진 꺾이지 않는 3가지 이유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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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3  10: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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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300명 대로 증가했다.

3일 NHK 방송에 따르면 어제(2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는 306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돼, 지난달 25일 이후 7일 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도 2일 하루 동안 31명 늘어나 530명이 됐다.

이렇듯 일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소극적 검사와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의료시스템 부족을 꼽았다.

코로나 검사 건수 OECD '최하위'

OECD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국가별 ‘코로나19 검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36개 OECD 회원국의 평균 코로나19 검사(PCR 검사) 건수는 인구 1,000명당 22.9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총 인구 1억2,647만여명)의 인구 1,000명당 코로나 검사 건수는 1.8명으로 36개 회원국 중 35위에 머물렀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검수 꼴지는 멕시코로서 100명당 0.4명이다. 멕시코의 총인구는 1억2,893만여명이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은 한 확진자의 증언을 전하며 소극적인 검사가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업무로 인해 유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은 귀국 후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다.

여성은 이틀동안 귀국자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이후 거주지 보건소와 겨우 통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보건소 관계자는 "그 정도론 검사할 수 없다"고 답했고, 여성은 결국 할 수 없이 동네 내과와 대학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학 병원도 처음엔 검사 요구 자체를 거부하다가 이틀 뒤에 검사 기준이 바뀌었다며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당국의 소극적 검사 태도로 여성이 검사를 위해 병원을 헤매는 동안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많은 접촉자가 생겼고, 발열 등 증상이 있는데도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여성과 밀접 접촉이 확인된 이들조차 증상이 없는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 27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 쇼핑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긴급사태 발령에도 주말 나들이객 붐벼

지난달 16일부터 일본 전역으로 확대됐지만, 일부 관광지들은 교통체증이 빚어질 만큼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전국으로 확대된 이후 맞은 첫 번째 일요일인 19일 수도 도쿄도의 일부 상점가와 공원 등은 나들이 인파로 크게 붐볐다. 긴자, 시부야, 하라주쿠, 가부키초 등 유명 번화가는 한산했지만 부도심이나 주택가 인근 상점가들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지역이 많았다. 도쿄신문은 “시나가와구 도고시긴자 상점가의 경우 자전거가 벨을 울리지 않고는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으며, 일부 음식점은 줄 서서 기다려야만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도로는 차량 행렬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인근 에노시마 해변은 보통 때 일요일을 웃도는 수의 사람들이 몰려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겼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러다가 우리 동네가 폭발적 감염의 진원지가 될지 모른다”는 지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상점가에서는 상인들이 오히려 손님들에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부 파친코 매장이 영업을 계속하고 이용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최근 도쿄신문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인 이바라키현 지역의 일부 파친코 매장은 당국의 휴업 요청에도 버젓이 영업을 했다. 특히 현 경계 지역에 있는 파친코 주차장에는 지바현이나 사이타마현 등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포착되는 등 일부 이용객들이 원정게임을 하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바라키현 남부 모리야시의 한 파친코 주차장에는 19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주차장에 차량 150대 이상이 늘어섰고 이후에도 차량이 계속 이어졌다.

   
▲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병상 부족...코로나 검사 4∼5일은 대기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 등 의료시스템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초 일본 당국이 표적 검사를 시행하면서 내놓은 이유도 한정된 의료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가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를 대비해 4,000개의 병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아직 750개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750개 중 약 700개는 이미 입원 환자가 사용 중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나가와현은 목표가 2,800개였지만 170개를 확보했고, 오사카부와 효고현은 각각 3,000개와 500개를 목표로 했지만 600개와 240여 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최근 산케이신문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보건소의 업무 부담이 과중해져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장 1주일 정도가 걸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열 등 증상이 있어서 PCR 검사를 받고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상태가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도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선 병원이나 검사 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감염된 이들이 입원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도(東京都) 내 23개 특별구(區) 보건소 중 여러 곳은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후 실제 검사를 할 때까지 4∼5일 걸린다고 설명했으며 최장 1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곳도 있다고 최근 NHK는 보도한 바 있다.

양측의 보도를 종합하면 감염된 이들은 수일간 기다려 검체를 채취했더라도 일주일을 더 기다린 후에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하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원을 기다리다가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구급차를 부르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일선 병원이 원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코로나19 의심 응급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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