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빛과진리교회'가 신앙훈련 명목으로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티기, 공동묘지에서 서로 채찍질하기, 목사가 던져주는 고기 받아먹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신도들에게 강요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5일 빛과진리교회의 전 신도 20여 명과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며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평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티기, 공동묘지에서 서로 채찍질하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훈련 당시 인분을 먹었다고 밝힌 A씨는 "저한테는 조교 리더가 똥을 먹어야 제가 리더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저에게) 똥을 먹으라고 지시를 했다. 그런데 똥을 먹기가 너무 싫어서 그 당시에 바로 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 훈련 기간 내에 안 할 수는 없었고.."라고 밝혔다, 이어 "먹기 싫었지만 (리더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인분을 먹는 영상을 찍어서 보낸 후 점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자신이 속한 조의 남성들과 자정에 공동묘지를 찾은 뒤 서로 돌아가면서 매를 맞고 때리는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리더십 트레이닝 코스 중에 '매 맞음 훈련코사'가 있는데 남성 교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라며 "팀원 3명과 자정에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1명씩 매달고 돌아가면서 벨트로 13대씩 총 39대를 때리고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탈퇴 교인들과 평화나무는 김 목사가 헌금을 이용해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취득하고,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교인들을 대규모 위장 전입시켰으며, 비인가 학교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값비싼 학비로 수익을 거둔다는 등 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회측은 피해자들의 이같은 주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교회측은 또 "교회를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진 담임목사는 "10여 년 전부터 리더 훈련 프로그램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일부 열심히 하는 교인들이 개인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빛과진리교회(담임목사 김명진)는 입장문을 통해 “아픔을 보듬고 더욱 사랑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겠다”며 “한때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저희는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미흡한 점을 통감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 성도들의 작은 어려움까지도 민감하게 보듬을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겠다”며 “주님 앞에 통곡하는 심정으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는 “범죄자 주제에 혓바닥이 길다”며 “수 쓰다 손모가지 날아간다”라고 격한 표현으로 김 목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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