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진(시진=방송화면 캡쳐)
[김승혜 기자] 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인 ‘싱글벙글쇼’의 DJ 교체 사실이 발표되면서 새로운 DJ로 발탁된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BC라디오는 6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오는 11일 2020년 봄 개편을 단행한다”면서 33년간 ‘싱글벙글쇼’를 진행해온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고 새 DJ로 방송인 정영진과 가수 배기성이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1973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MBC 라디오를 대표하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이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해 33년간 찰떡 같은 호흡을 맞추며 ‘싱글벙글쇼’를 진행해 왔다.

그런만큼 진행자 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싱글벙글쇼’ 홈페이지에는 하루 만에 1,000개가 넘는 의견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진행자 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글이었다.

또 새 진행자로 발탁된 방송인 정영진의 부적절한 과거 발언을 문제삼으며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토마스엠쿨리 법과대학원을 중퇴한 정영진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EBS 1TV ‘까칠남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는 그가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방송된 EBS TV ‘까칠남녀’에서 했던 발언이다.

그는 당시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다. 나는 해당하지 않으니까.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가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해 여혐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데이트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여성들이 (데이트에서) ‘내가 이만큼 너와 놀아줬으니까, 넌 이만큼 해줘야돼’라는 마음가짐이라면 그건 넓은 의미에선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다” “김치녀 광고가 많은 이유는 지갑을 열 사람이 남자라서 그렇다” 등의 말로 질타를 받았다.

그는 또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이 스킨십과 이어진다’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영진은 까칠남녀 외에도 MBC 아침 정보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아침’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신과 함께’ 등에서 활약했다. 아울러 KBS2 예능프로그램 ‘1대 100’에서 최초로 1인 우승자로 등극했다.

정영진의 여혐 발언을 문제 삼는 청취자들은 그가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시사 풍자로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여성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진행자가 균형 잡힌 발언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한편 11일부터는 ‘싱글벙글쇼'는 정영진과 배기성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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