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투표에서 총 84표 중 59표를 얻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하는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이종배 의원이 당선됐다.
관례와 달리 상호 토론까지 진행되는 등 검증의 장이 마련됐는데 관록과 자신감을 앞세워 핵심 변수였던 초선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이 바닥까지 온 상황에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절박함을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도 구성되지 못하고 현안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고심을 했지만, 이런 때 당을 위해 저의 역량을 돌려드리는 것이 당인으로 도리라 생각해서 맡게 됐다. 예상 외로 많은 당선자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당선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상시국회시스템 즉각 도입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에 일하는 국회는 저희들도 찬성이다. 다만 언제 본회의를 여는 지 이런 현실 운영은 문제점을 확인하고 답을 내겠다"고 말했다.
대여 관계에 있어서는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상생과 협치로서 야당을 설득하는 게 훨씬 빠르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 드리고, 저희들도 현실적인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며 "하지만 소수자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 경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여당이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협상 파트너가 될 김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협상 경험도 많으시고 정책위의장도 겪으셨기 때문에 아주 잘 하실 것이라고 보고, 상생과 협치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회의 소집에 대해서는 "현안들 챙겨보고 필요성 여부를 당 내에서 논의하겠다"며 "저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1대 원내대표이고, 29일까지는 사실 20대 의원들 경우인데 제가 대표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가 합의한 바 있는 과거사법 개정안 처리에는 "당의 의견을 한번 정리해 보겠다. 그리고 기존 상임위 간사간 협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에는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한국당 지도부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도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대해서는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이 실패를 성찰하고 반성할 기회도 갖지 않은 상황이기에 비대위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당헌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를 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겠다"고 대답했다.
서로를 향해 협치의 손짓을 보낸 여야의 새 원내사령탑들이 극한 대결을 일삼았던 20대 국회와는 뭔가 다른 모습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