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소희 기자] 이태원 클럽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환자가 101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1명이며 이 중 서울 소재 확진환자는 64명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7일 이후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힘, 소호)에 방문한 5,517명 중 2,405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전화로 안내했다. 1,130명에게는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여전히 1,982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7명의 신규 확진환자 중 서울 12명, 경기 8명, 인천 1명 등 총 21명의 확진환자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라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확진환자 현황을 취합해 발표해 시점에 따라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8일부터 보건복지부는 클럽 등 유흥시설 운영자제 권고 및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며 서울과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자체적으로 유흥업소 집합금지나 감염검사 및 대인접촉 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행정명령 미이행시 고발·처벌 등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행정명령 미이행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하고 보건소나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확진환자에 대한 비난과 개인정보와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사받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국민 여러분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기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촘촘한 감염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기지국 정보, 카드결제 정보 등을 통해 접촉자 분을 추적하고 있으며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협조 하에 CC(폐쇄회로)TV 조사 등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20~30대 젊은 연령이 많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감염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는 가장 활발한 사람들이 감염돼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치명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고령층으로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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