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보건소
[신소희 기자]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의 이같은 당부를 비웃기라도 하 듯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개학을 약 2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소재 대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해당 교사는 돌봄교실 운영에 참여해 유치원생 약 24명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관내 대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A(28·여)씨가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확진환자는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인 이모가 사는 은평구를 방문한 후 지난 3월1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양천구 서울 시립 서남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4월12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가족 중 한 명이 병원에 입원해 병문안을 갔다가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고, 13일 최종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유치원생은 약 24명으로 추정된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을 합치면 조사 대상자는 약 4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4월27일부터 유치원으로 출근했고 약 10일간 근무했다. 해당 유치원은 A씨의 근무기간 동안 개학 전이었지만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원생들과의 접촉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당초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13일부터 순차 등교를 시작하려다,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오는 20일,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월12일부터 26일까지 자가격리를 하다가 27일부터 출근을 했다. 그 뒤로 무증상 상태였다. 이후 가족 병문안 갔다가 어제(12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오늘 오전 10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접촉자, 검사대상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학생 수는 파악하지 못했고, 학교는 당분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치원은 아직 개학하지 않았고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지금 보건소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정오까지 방역당국이 집계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9명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111명에서 8명 추가된 수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들 확진자 중 이태원 클럽 등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76명이다. 나머지 43명은 2차 감염자로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황금연휴'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확진자는 이제 전국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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