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 결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후안무치함의 끝을 본다”며 윤 당선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끝 없는 거짓말로 이어지는 것이 10억으로 쉼터를 구할 수 없었단다”라고 지적한 뒤 “(힐링센터 건립이 이뤄졌을 2012년 당시) 서울 목동 58평이 12억, 망원동 일대 70~100평대 단독·연립 및 다세대는 7~8억, 일산 전원주택들도 6~8억일 때”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정의연이 2012년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를 경기도 안성에 7억5,000만 원을 주고 건립한 것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윤 당선인이) 할머니 장례식에 본인 계좌 사용한 것도 입장 정리했다”라면서 “이제 곧 내가 상주였고, 상주 통장에 들어온 돈을 내 맘대로 쓴 게 뭐가 문제냐 하는 소리 나올 듯 하다”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어쭙잖게 저 역시 시민운동에 발 담그고 있지만, 이런 인간과 면식 없이 살아온 게 퍽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인 쉼터 매입 과정, 1억 원대 인테리어 비용, 부친이 쉼터를 관리했던 것, 2억 원대 아파트 구입 자금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쉼터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싸게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건축 자재 질 등을 봤을 때 저희들 입장에서는 타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전자제품 등을 구입한 것이고, 할머니들이 기분 좋도록 블라인드를 하나 하더라도 고급으로 진행을 했다"고 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조의금을 받을 때 개인 계좌를 사용한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상주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법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2억 원대 아파트 구입 자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당초 그는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매로 새 아파트를 취득한 이후에서야 기존 아파트를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윤 당선인 측은 설명자료를 내고 "2012년 1월 경매사이트를 통해 아파트를 2억2천600만 원에 낙찰받았고, 입찰 보증금으로 입찰금액의 10%인 2천260만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해 4월 남은 금액을 정기적금 해지, 가족을 통한 차입, 기존 개인 예금 등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아파트는 2012년 1월 매물로 내놨지만 매매가 성사되지 않았다"며 "2013년 2월에야 매매가 성사돼 매매금은 가족 차입금을 갚는데 썼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측은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오래된 일이라 기억 착오였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1999∼2002년 경기 수원의 M빌라와 H아파트를 2년 넘게 동시에 보유했고 2012년 H아파트를 소유한 채 수원의 G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 원에 구입하는 등 과거 수년간 ‘1가구 2주택자’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윤 당선자는 이 같은 ‘주택 갈아 타기’ 과정에서 한 번도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미래통합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18일 주택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윤 당선자는 1999년 10월∼2002년 1월 수원 M빌라와 H아파트를 동시에 보유했다. 1995년 1월 구입한 M빌라를 유지한 채 1999년 10월 H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다.

윤 당선자는 이후 2년 3개월 동안 1가구 2주택을 유지하다 2002년 2월 1일 M빌라를 팔았다가 2012년 4월 H아파트를 유지한 채 수원 G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 원에 구입하면서 다시 2주택자가 됐다. 이후 9개월여 뒤인 2013년 1월 H아파트를 1억8950만 원에 매각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M빌라와 H아파트를 동시에 보유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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