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자들과 군인들이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의 주택가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김홍배 기자] 지난 22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총 97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당국 발표가 나왔다. 당국은 시신 모두를 수습했으며, 현재까지 1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항공당국은 사고발생 후 총 107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했다고 정정했다.

파키스탄 신드 보건인구복지부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추락 여객기 탑승객이 총 99명이었으며, 이들 중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은 인근 병원 두 곳에 분산 이송됐다. 당국은 "지금까지 19명의 시신 신원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아울러 "카라치대 포렌식 DNA 연구실에서 DNA 실험을 위한 샘플 집단을 만들었다"라며 "교차 확인을 위해 필요할 경우 사고 여객기 승객의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고 기종은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소속 여객기로, 카라치 공항에 착륙하려다 민가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 당시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여객기는 민가 지붕에 부딪힌 뒤 거리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들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당시 생존자 중 한 명이 사고 여객기 비상구 부근에 매달려 울고 있었다고 한다.

해당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8분쯤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서 이륙, 오후 2시45분쯤 진나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조종사가 오후 2시37분쯤 공항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알려준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발표했다.

익명의 항공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착륙 전 기술결함으로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은 지난 2016년 12월 7일에도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47명이 전원 숨진 바 있다.

한편 생존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 주바이르는 BBC에 "누구도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이라는 걸 알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락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잠시 뒤 깨어났다며 "(깨어난 뒤) 사방에서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주바이르는 이어 "보이는 건 불길뿐이었다. 누구도 볼 수 없었고 비명만 들렸다"라며 "안전벨트를 풀었고, 약간의 불빛이 보여 불빛 쪽으로 갔다. 10피트(약 3m) 정도를 뛰어내려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상만 입었다고 한다.

현지 수사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블랙박스를 수거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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