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백악관이 남미 최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 국가이며 세계 2위의 코로나19 확진자를 가지고 있는 브라질로부터의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고 AP통신과 CNN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공보관은 24일 저녁(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이 번 금지령이 지난 14일 동안에 브라질에 있다가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모든 외국 국적자들에게 해당된다고 밝혔다.

매커내니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영국, 유럽, 중국 등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한 지역으로부터의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주에 이미 브라질에도 비슷한 금지령을 내릴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미 34만7,000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감염환자를 가지고 있다고 존스 홉킨스대 코로나센터가 밝혔다.

25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수는 36만3,618명으로 전일대비 1만6,220명이 늘었다.  일일 사망자는 703명이 증가한 2만2,716명으로 조사됐다. 전일대비 703명이 사망하면서 일일기준 전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국가별 누적확진자 수에서 미국(168만6,442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전일대비 617명이 사망했다.

3위인 러시아도 하루새 확진자가 8,599명이 넘어 34만4,481명으로 조사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거세다. 인도는 24일에만 7,113명이 확진돼 13만8,536명으로 집계됐다.

▲ 23일(현지시간) 길거리 노점에서 핫도그를 사먹는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출처: 트위터)
한편 극우 성향과 잦은 막말로 이른바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태연하게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는 등의 기행을 이어나가 논란을 빚고 있다.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며 경호원과 함께 길거리로 나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백 명의 사람들의 “살인자” “학살자” 등과 같은 야유와 비난 속에서도 태연하게 길거리 핫도그 노점 앞에 서서 “핫도그 살 수 있냐, 먹고 갈 수도 있냐”고 물었다.

이내 그는 핫도그와 콜라를 받아들고서 길에 서서 이를 먹고 마시면서 지지자 몇 명에게 둘러싸여 셀카를 찍기도 했다. 마스크는 턱까지 내리고 있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선 “코로나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축구에 대한 질문만 해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다. 브라질의 축구 리그 대부분은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중단됐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강제로 열겠다고 한 바 있다. “축구 선수들은 신체 상태가 좋기 때문에 코로나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논리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한 기자회견에선 코로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지나가는 감기일 뿐”이라고 하는가 하면,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사람은 어차피 다 죽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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