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이 28일(한국 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소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출발했다
[정재원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올랐다.

이날 CNN 등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가 한국시간 기준 오전 4시 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쏴 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토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현재 크루 드래건은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비행 중이다. 약 19시간을 비행해 31일 오후 11시 30분쯤(한국시간)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우주비행사는 ISS 안착 후 1~4개월가량 머물련서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짐 브라이든 스타인 NASA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어떤 일을 이를 수 있는지 일깨워주었다"면서도 "축하는 2명의 우주인이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현장에서 발사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를 지켜본 뒤 "믿을 수 없다. 협력해 이 일을 이룬 사람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 드래건은 길이 약 8m, 직경 4m로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민간기업의 유인우주선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경우 '민간인이 해외여행을 가듯 우주여행을 갈 수 있게 한다'는 스페이스X의 목표가 머지않은 미래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함에 따라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39A 발사대에는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영광의 역사가 서려있다.

 
이 비행의 두 사람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다. 특히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한 경험이 있고,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개시하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발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 기술력을 자랑하며 구긴 자존심을 수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마친 이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파견한 바 있다.

▲ 톰 크루즈
한편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우주에서 촬영하는 장편 영화를 선보인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와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와 함께 우주에서 촬영하는 첫 번째 장편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루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서 촬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나사 측은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나사 대변인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적절한 시기에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로 진행 단계는 아직 초기다.

데드라인은 "톰 크루즈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그는 고난도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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