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 누리집 캡쳐
[이미영 기자] 지난해부터 폐쇄 수순을 밟고 있었던 싸이월드가 결국 '도토리·일촌'의 추억을 남고고 문을 닫았다. 한 때 2,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사진과 다이어리를 포함한 각종 기록 역시 복구가 어렵게 됐다.

사업을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정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 규정 때문이다.

4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홈텍스 서비스에서 싸이월드는 '폐업자'로 조회됐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에 접속 불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원들의 "문을 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다. 당시에 ‘cyworld.com’이라는 도메인의 만료 시점이 2019년 11월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중단 우려가 나왔지만, 싸이월드 쪽은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을 올해 11월 12일로 1년 연장하고, 서비스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6개월 만인 지난달 결국 폐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싸이월드는 1999년에 설립된 이후 2003년에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지만, 2014년 다시 분사됐다. 그 후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외산 SNS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활하는데 실패했다. 또 2017년 삼성그룹 내 벤처스타트업 투자법인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도 싸이월드가 계속된 경영난과 임금체납 등 여러 문제에 휩싸이면서 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고, 서비스도 문을 닫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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