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정재원 기자]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증상이 가벼워 화상 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CNN 등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지난 주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고 (그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오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치료를 시작한 상태로 증상은 가볍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그가 의료진의 관찰 아래 격리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의사들은 나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다"면서도 "업무 때문에 자택에서 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자택 격리를 하되 화상 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계속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부인과 보좌관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의료·교육 민영화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는 등 논란이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마약 조직과 유착 혐의도 받고 있다. 그의 동생은 지난해 미국 법원에서 코카인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으나 지난주 경제 회복을 위해 이를 해제한 상태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온두라스 코로나19 확진자는 9,178명, 사망자는 3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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