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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홍사덕 석양에 지다..."이른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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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8  08: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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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19차 정기 대의원회에서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필자의 정신적 '롤모델'이기도한 홍사덕 선배가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2009년 4월 18일 경북 문경시 천주산 천주사(天柱寺) 법당 뜰에서의 강연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차기는 박근혜가 집권하겠지만, 혹 문재인과 안철수 등 누가 되더라도, 차기를 이어가는 대통령들이 통일의 그날까지 가져야 할 철학은 왕건의 화합과 융합사상이어야 한다, 그리하지 못하면 이 나라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절친한 고교 동기이기도한 고인은 경북 영주에서 출생해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 재학중 해병대에 입대하여 의무복무했고 졸업후 중앙일보 기자,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거쳐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1988년 10월 내가 과연 그런 능력이 있느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자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직은 정의로운 야심을 품은 젊은 정치인이기를 고집하고 있는 나의 위상이 칼럼을 통해 국민에게 과연 어떻게 전달되고 또 비쳐질 것인가 하는데 이르기까지 고민이 깊었다”고 물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그의 이름을 딴 ‘홍사덕의 라디오 칼럼’은 시대를 앞서간 명문으로 우리에게 기억됐다.

5권의 <홍사덕칼럼>으로 묶여 나왔다. 1996년 각종 정치 현안과 영화·연극·음악 등 문화에 생각을 담은 <지금, 잠이 옵니까?>는 베스트셀러였다.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집필하기도 했고, 메모지 1장으로 라디오 방송 30분을 진행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의 달변가이자 작가였다.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집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쓴 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1985년 12대 총선에선 신민당 소속으로, 14대인 1992년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15·16·18대까지 6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199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에서 김대중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정무 제1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김영삼·김대중·이회창 모두가 중용했던 ‘정치 풍운아’ 였다.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와선 안 될 사람이 들어왔다. 굉장히 깨끗한 사람이고 훌륭했다”고 추모했다. 하지만 필자는 "배우고 싶고 먼 길 가기엔 너무 안타까운 선배"였다고 말하고 싶다.
 
유족으론 배우자 임경미씨, 아들 재선, 딸 은진·세나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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