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유가증권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이 24일 청약경쟁률 323.02대 1을 최종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 원이 몰려 역대 최고치였던 제일모직 증거금 기록을 뛰어 넘으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청약을 마감한 결과 391만5,662주 모집에 23만838건이 접수됐다. 청약수량은 12억6,485만3,070주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 325.17대 1, NH투자증권 325.17대 1, 한국투자증권 351.09대 1, 하나금융투자 323.30대 1, SK증권 254.47대 1이다.

경쟁률은 청약 둘째날인 이날 오전 10시께 130대 1을 넘어서다 오후 1시께 2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1조 원 접수되다 마감 직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제일모직을 넘어섰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4년 12월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574만9,990주에 11억2,057만3,920주가 몰리며 경쟁률이 194.9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으로 무려 30조 원이 들어와 직전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 증거금은 19조8,944억 원, 삼성SDS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15조5,520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과정에서 SK바이오팜만의 핵심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SK의 생명과학(Life Science)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SK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등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된 뒤 올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제약·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지난 15일에는 SK바이오팜이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상장전략을 밝히자 SK주가가 30만 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4만9,000원,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81.15%다. 공모주 배정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청약증거금은 납입금으로 대체되며 이날 50% 잔금도 추가 납부하면 된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인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