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배우 이순재(85)가 전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에 “과장된 주장”이라는 해명과 달리 한 발 물러선 보도가 나왔다.

이순재는 30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기회에 지금까지 그래왔던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한다. 이번 (논란을)계기로 매니저 부당 대우가 해소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29일 일부 전 매니저들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순재가 “사람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분이 아니다”는 등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김씨 역시 이날 이순재 가족의 사소한 일을 해야 했다는 또 다른 ‘폭로’를 이어갔다.

이날 SBS ‘뉴스8’ 측은 이순재의 전 매니저 부당 근무에 대한 증거를 더 가지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BS 측은 “이순재 전 매니저 김 씨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4대 보험도 없이 부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며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살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나가자는 것이 보도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재씨는 취재진에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행처럼 느꼈던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은 것에 대해서도 소속사 대표는 “회사 인테리어가 덜 끝났다. 그래서 바빴다. 김 씨도 5번 밖에 못봤다”고 해명했다. 4대 보험을 들지 않은 것도 수습 사원이라 미가입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월급은 최저시급 보다 5,000원 많은 180만 원. 그러나 이는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김 씨는 주당 55시간 근무를 했다. 시간 외 근로수당을 받아야하는 상황.

김 씨는 “몇시간씩 일을 시키고 나서 돈 만 원, 팁 주듯이 했다”며 “자존심 상하고 울고 싶을 정도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SBS 측은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가지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데 사례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는 “녹취록이 있다. 진실된 사과를 원한다”고 재입장을 밝혔고, 이순재 측도 “직접 사과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럼에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아 진실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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