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오른쪽)가 쓴 가족 회고록 일부가 미 현지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왼쪽은 메리의 책 '너무 과한데 결코 만족하지 않는 : 나의 가족은 어떻게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는가'의 표지.

[정재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내용을 담고 있는 조카 메리 트럼프(55)의 회고록이 다음 주 출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책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해 명문대에 부정입학했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입수한 복사본을 통해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너무 과한데 결코 만족하지 않는: 나의 가족은 어떻게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는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각종 폭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리 트럼프는 이 책에서 "도널드가 할아버지의 지도를 따라 형제자매에 대한 무행동과 침묵, 공모로 내 아버지를 파괴했다"라며 "그가 내 나라를 파괴하도록 둘 수 없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메리 트럼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반사회적(sociopathic)인 인명 무시를 노골적으로 내보였다"라며 이런 성향이 할아버지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할아버지(트럼프 대통령 아버지)가 자신의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를 망가뜨렸다며 "도널드(트럼프)는 오직 할아버지의 목적에 부합하는 성격 때문에 같은 운명을 피했다"라고 했다.

메리 트럼프는 "그게 소시오패스가 하는 일"이라며 "그들은 무자비하고 능률적으로, 반대나 저항에 대한 관용 없이 타인을 끌어들여 자신의 목표를 향해 이용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리 트럼프는 임상 심리학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버지의 정서적 학대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묘사했다. 또 "병증이 너무 복잡하고 그의 행동은 종종 설명조차 불가능하다"라며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심리 검사와 신경 검사 등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와튼 스쿨 학력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가) 자신을 위해 SAT(대학 입학시험)을 치르도록 좋은 수험생이라는 평판이 있는 영리한 아이를 고용했다"라는 것이다.

메리 트럼프는 "돈이 부족한 적 없었던 도널드는 친구에게 후하게 값을 치렀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은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균 성적을 걱정했다"라고 했다.

메리 트럼프는 아울러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3세 아동에 비유, "(그는) 자신이 사랑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매 순간 북돋워 줘야 할 정도로 자가가 취약하다. 스스로가 자신이 되고자 주장하는 그 무엇도 아니라는 점을 내심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메리 트럼프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마저도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위기를 거론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게 메리 트럼프의 주장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그 아버지는 프레디 트럼프 주니어가 아픈 상황에서도 무신경했다며 "전화 한 통만 했다면 어떤 시설에서든 최고의 치료를 보장했을 것이다. 전화는 없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랜드와 같은 '부동산 재벌' 업적은 대체로 할아버지의 재정적 막후 지원 때문이라며 "값비싼 노력이 열광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에게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훌륭한 일을 희생하며 자금을 댄 허영 프로젝트"라는 게 그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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