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이 개선과 함께 세계에서 열 번째로 독자 군사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20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나시스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후 고도 약 630㎞ 지점에서 팰컨-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약 18분 뒤(발사 후 50분 뒤)에는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와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TSOC(Toulouse Space Operations Center)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 관제소다. 이 기관은 위성 발사 후 초기 운용 궤도(LEOP)를 거쳐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다.

위성 제작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사는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아나시스 2호의 본체 등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후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을 펼쳐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력 공급 여부와 운용 가능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약 2주 간 중간궤도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6,000㎞ 정지궤도에 자리 잡는다.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약 1개월간 위성의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나시스 2호는 기존 통신위성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용량이 2배 이상이다. 적의 재밍(Jamming) 공격에도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이로써 우리 군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군은 향후 감시정찰 위성과 조기경보 위성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발사용역 업체인 미국 스페이스 엑스(SpaceX)사는 자체 누리집과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위성 발사 관련 영상 자료를 공개한다. 일반인도 이 매체들을 통해 발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 후 "아나시스 2호 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은 기존의 민·군 공용 통신 위성으로 활용됐던 무궁화 5호 위성(아나시스)을 대체할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을 확보하게 됐고 군 위성체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시스 2호는 기존 통신위성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용량 2배 이상 늘어나고 적의 재밍(Jamming) 공격에도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군 단독으로 운용이 가능한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군은 아나시스 2호는 독자 군사위성인 만큼 군사 목적에만 활용할 계획이다. 군사위성은 핵시설이나 미사일 발사기지 등 군사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저고도로 목적지 상공을 선회하면서 사진을 촬영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사진정찰 외에 적외선탐지, 전자정찰, 군사통신, 기상관측 등도 가능하다.

특히 아나시스 2호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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