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오른쪽)과 신성철 KAIST 총장이 23일 KAIST 본교 학술문화관에서 기부 약정식을 갖고 있다. 이날 이수영 회장은 KAIST에 676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다.(사진=KAIST 제공).
[김승혜 기자] "KAIST에서 우리나라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개교 이래 최대 금액인 76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23일 오후 KAIST 대전 본원에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676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기부 약정식을 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2년 80억 원과 2016년 10억 원 미국 부동산 유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기부다. 총 기부액은 766억 원에 달한다.

이날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오랫동안 가까운 자리에서 KAIST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이라며 "국가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KAIST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세상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KAIST는 사명감을 갖고 우리나라를 이끌 영재를 키워야 한다"며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기부 소감을 밝힌 뒤 "대한민국의 미래와 나라를 위하는 뜻을 가진 분들이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KAIST 신성철 총장은 "평생 피땀으로 일궈낸 재산을 아낌없이 내논 이수영 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 회장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 재직하던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에 뛰어들었고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KAIST 명예박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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