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정재원 기자]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개천을 흐트려 놓았다."

최근 월북한 것으로 확인된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은 경찰의 탈북자 관리 시스템에서 사실상 벗어난 상태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탈북민은 중대한 성범죄 혐의를 받던 상황이었지만 담당 경찰관은 그가 사라지기 전까지 한 달 동안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역시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당시 멧돼지가 철책을 뚫고 북에서 남하했을 가능성이 거론되자 “철책이 뚫릴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배수로를 통해 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근 창살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배수로를 통해 김씨가 월북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군 당국의 허술한 철책경계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데 따른 조치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3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이 지난 7월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는데, 그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라는 것이다.

이어 통신은 이 탈북자가 코로나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스트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격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통신은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개성의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 탈북자가 양성 반응을 보이고 대규모 발병을 일으킨다면 김정은의 9년 간의 통치 기간 동안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의 끔찍한 의료 인프라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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