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아낙'
[신소희 기자]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월북한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에게 최근 차량을 빌려준 지인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월북한 탈북민 김 모(24) 씨의 지인 김진아씨는 30일 오후 1시경 경기 김포경찰서에 출석해 차량 절도 신고 관련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방송을 하는 유투버로, 그 역시 탈북민이다.

김 씨는 "경찰에 월북 가능성을 알렸으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서 폐쇄회로(CC)TV확인 결과에 따라 김진아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39분께 한 남성과 아이 한 명을 데리고 경찰서를 방문했으며 3분 만인 오후 8시42분께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이후 김진아씨는 4분 뒤인 오후 8시46분께 112를 통해 차량 절도에 대해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진아씨가 차량 절도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된 김씨에 대한 얘기나 제보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아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월북한 김씨와 같은 개성 출신으로 평소 친하게 지냈다고 방송에서 설명했다. 본인의 승용차 명의까지 김씨에게 넘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도 전했다.

김진아씨는 지난 2017년 지인으로부터 구입한 중고 K3 승용차를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월북한 김 씨 명의로 등록해뒀으나, 차량을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그를 신고했다.

한편 이날 1시간 30분 남짓 조사를 받고 경찰서에서 나온 김 씨는 "(경찰에) '저는 피해자다'라고 주장을 했다"면서 "(월북한 김 씨가) 착한 친구여서 믿고 '너 명의로 잠깐만 해 놓자. (개인적인 일이) 끝나면 가져올게'라고 했는데 이달 17일 오전에 그 친구가 사라지고, 평소에 제가 갖고 있던 차 열쇠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어쨌건 탈북민 김 모씨 '월북'에 입이 10개라도 할 말 없는 경찰로서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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