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 집중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안 삼일아파트 인근 충무로 사거리에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신소희 기자] 천안·아산이 수중도시로 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기준 충남 천안 아산은 호우보가 발효중이며, 1일부터 내린비의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천안성거가 177.0㎜ 아산은 172.5㎜를 기록하고 있다.

도로가 물에 잠겨 곳곳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물폭탄처럼 내린 비에 순식간에 잠겼다. 불어난 하천은 주택가와 농경지를 덮쳤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하루에만 157㎜의 비가 내린 천안 서북구 이마트 앞 도로는 거대한 물길이 만들어졌다. 동남구 홈플러스 앞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차량들이 줄줄이 침수피해를 봤다.

▲ 집중호우주의보가 발령된 3일 오후 충남 천안아산역 일원 사거리에서 차량 1대가 물에 반쯤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동남구 남산전통중앙시장에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상인들이 급하게 판매 물품들을 높은 곳으로 치우기도 했다. KTX천안아산역 인근, 신방동주민센터 앞, 성환읍 복모리 하수처리장 등지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다.

봉서산샛길 주변 아파트 단지를 감싸는 도로에도 거대한 물길이 만들어졌다. 쌍용역 주변 도로, 구성동 일대 등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 역시 물바다로 변했다.

▲ 폭우가 쏟아진 3일 충남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앞 로터리가 침수돼 차량이 물길을 헤치며 가고 있다.
병천천, 쌍전천, 원성천, 장재천 등 수위가 급격히 오른 시내 주요 하천 인근 주민에게는 “범람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천안천 인근 마을에서는 하천 물이 제방을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급히 고지대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아산도 심각한 물난리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다수의 주민이 대피했다. 아산온양여고 인근, 신정호 주변, 배방 21번 국도, 염치읍내 등 아산시내 모든 지하차도에 물이 차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 3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 집중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안 신방지하차도 인근 충무로 사거리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침수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탕정면 매곡천과 인주면 밀두천은 범람 위기로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밀두천 인근 한 물품가게 주인은 “밀두교 아랫부분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오후 들어 비가 좀 그친 상태”라며 “급한 물품은 정리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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