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캡처
[심일보 대기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다.

11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조원 전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의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조원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유임에 대해서는 일시적 유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의원은 "비서실장을 포함해 5명의 수석이 사표를 낸 상황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그 중에 3명을 교체한 것을 보면 후반기 국정운영에 새로운 진형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비서실장도 시간을 봐가면서 타이밍을 고르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서실장 산하의 비서실을 전면적으로 다 개편하는 것은 자칫 업무 공백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냐"면서 "최근에 안보실장이 교체가 됐는데 그게 한 달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1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수석에 대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가 운영이 더 중요한데, 언론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을 느꼈다면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2주택을 보유한다면)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 불참하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청와대를 떠난 것과 관련해 “학자적 신념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수석을 두고 “정권 주장과 달리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경제학적 진단을 몸으로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이 부동산 강남불패를 잘 알기에 직을 던지고 강남아파트 2채를 지켰다는 것이다.

한편 온라인 공간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 “권력은 짧고 집값은 길다” 는 비판이 나왔다. 일괄 사의를 표명한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은 사의 표명 시점까지 다주택자였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수 김정민의 히트곡 ‘슬픈언약식’의 가사 일부를 개사한 “이젠 매물을 거둬”라는 패러디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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