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요청한 경찰관들에게 "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느냐"며 호통을 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2020.08.19. (사진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심일보 대기자]  2011년 경기지사 재임 시절 김분수 지사는 남양주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내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리냐.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라며 소방관들에게 관등 성명을 요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소홀히 한 소방관을 문책성 인사 조치한 것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유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5월 31일, 자유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서울역 광장에서 연설을 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이라고 해 논란을 빗은 적도 있다.

그는 이자리에서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고, 절망을 가르치느냐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는 물러가라"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제15∼17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2번의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한때는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려다가 당내 비판에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력도 있다.

그의 출마 전적만큼이나 화려한 발언이 또 나왔다.

김 전 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동행을 요청하는 경찰에게 “내가 국회의원 세 번을 했다”며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전 지사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요청한 경찰관들에게 "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느냐"며 호통을 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이날 김 전 지사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유튜브 '김문수TV' 녹화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경찰관들이 자신에게 코로나19 검진 요청을 받을 것을 요청하자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관들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김 전 지사의 일행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자 그를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 보건소로 강제 연행 조치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A씨와 함께 있던 김 전 지사에게도 함께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경찰관들의 요청을 거부했고, "왜 (나를) 함께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냐"며 호통을 쳤다.

김 전 지사는 "사람을 뭘로 보고, 어디라고 와서 나한테 가자고 하느냐"며 "왜 나한테 가자고 하는 것인지 이유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찰관들은 "강제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A씨와 같이 있었으니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다는 것이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신분증을 내봐라. 나는 김문수다"라고 말했고, 경찰관은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서울 영등포경찰서"라고 답했다.

경찰은 "(동행한) 할머니가 확진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자가격리를 위반해서 강제 연행 대상인데 (김 전 지사가) 함께 계셨으니 기왕이면 두 분 건강을 위해 같이 가실 의향이 있으면 (가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을 썼나.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다"고 다시 큰소리를 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찰관이 오더니 (동행자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다녀왔기 때문에 강제 검진 대상이라고 한다. 119 구급차로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 보건소로 가야 한다고 했다"며 "왜 저한테 같이 가자고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더니, 그제서야 '싫으면 안 가도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디 있느냐"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