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직원들과 화상회의'
[이미영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근무를 재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이후, 3단계 격상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재택근무 조치는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KIAT에 따르면 지난 19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21일 오전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추가로 같은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이날부터 모든 KIAT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고객만족센터를 비롯한 외부 고객 대응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날 포스코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근무하는 전 직원 1,500여명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앞서 포스코센터 근무 직원이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조치다.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휴가 기간으로 포스코센터로 출근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이날 포스코센터 건물 전체를 소독하고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주 건물 방역작업이 끝나면 다음주부턴 2교대로 재택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조치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CJ는 지난 3월부터 시행해오던 집합교육ㆍ모임ㆍ행사 제한 등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내부 대책을 강화하면서 계열사별로 재택근무를 확대했다. CJ오쇼핑인 지난 17일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 걸 시작으로 CJ E&M, 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 CJ푸드빌은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프레시웨이는 부서장 판단에 따라 근무 장소를 나누는 선택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CJ 계열사 한 관계자는 “꼭 필요할 때만 나와서 근무하고 건강이 우선이니 웬만한 일들은 집에서 처리하라는 게 기본적인 지침”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번주 초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3일까지, SK E&S는 28일까지 일단 시행한 뒤 추이를 지켜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케미칼 부문의 본사 직원들은 그간 3개조 순환 재택근무를 해오다가, 지난 19일부터 2개조 체제로 강화했다. 지난 3∼5월 재택근무를 했던 한화토탈 본사 직원들도 20일부터 다시 재택근무를 재개했다.

효성그룹의 경우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사무직 직원 대상으로 50% 수준의 자율 재택근무를 이달 28일까지 실시한다. 코로나 상황을 지켜본 뒤 27일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L

경우 지난 18일부터 수도권 사업장에서 30일까지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임산부ㆍ만성ㆍ기저질환자는 무조건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의심증상ㆍ자녀돌봄 등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LG디스플레이도 30일까지 재택근무 비율을 필수직군 20%, 그 외 직군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전체 인원의 30%씩 3교대로 재택근무 조치를 취했다.

한편 지난 19일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일본 기업조사(8월3~13일, 496개 기업 대상) 결과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사무실 가동률(사용률)이 준 기업이 조사대상의 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3곳 중 1곳은 사무실 사용률이 3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무실 사용방식을 다시 검토하는 기업도 30%를 넘겼다. 특히 일본 정부가 각 기업에 요청한 재택근무자 비율(70%)을 넘긴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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