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대형 성형외과들도 과장광고에 해당하는 성형 전후 사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디병원(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신데렐라성형외과, 페이스라인성형외과, 원진성형외과 성형 전후 사진 모습.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ㆍ과장광고를 게재한 병ㆍ의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강남 대형 성형외과들도 이 같은 수법을 여전히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주요 성형외과 업체로 손꼽히는 원진성형외과, 아이디병원, 신데렐라성형외과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허위ㆍ과장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술 후 사진에 대해서만 화장을 하거나 머리스타일과 의복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렸다.

특히 원진성형외과의 경우 시술 부위와 상관없는 눈썹부위와 머릿결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시술 후 얼굴각도를 시술 전보다 아래로 떨어뜨려 턱이 갸름해지는 효과를 보였다.

아이디병원도 눈썹 정리 및 머릿결을 지나치게 강조했을 뿐 아니라, 의복에도 변화를 줘 수술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강남 대형 성형외과 한 해 매출액은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4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정위는 최근 효과를 부풀리는 식의 광고를 한 성형외과 업체 13곳을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명단공개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정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적발된 업체 대부분이 중소형 병원에 그쳤기 때문에, 홍보예산을 많이 집행하는 대형 성형외과 위주 단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김자혜 회장은 "실질적인 의료광고 규제가 이뤄지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사전심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홍보예산을 많이 집행하는 병원 위주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동익 의원(비례대표)은 "시민단체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다양한 집단을 사전심의위원에 합류시키는 한편. 적발에 있어 단속 주체를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강남 유명 성형외과 업체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수술 효과에 대한 강조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원진 성형외과 A모 관계자는 "더 예뻐졌다는 걸 강조하다보니 효과의 극대화를 설명하고자 이뤄진 것"이라며 "게시물을 대체할지에 대해서는 원장님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혔다.

아이디병원 B모 관계자는 "내부 토의를 거쳐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시모 김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수술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마다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수술 전ㆍ후 사진과 같은 괴장 의료광고에 대한 의료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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