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김승혜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이 격앙하며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자 외신과 해외 아미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트위터에는 중국의 민족주의적 모습을 비판하며 중국 공산당을 독일의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China+Nazi)’ 해시태그까지 퍼지고 있다.

12일 중국의 영자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내렸다”고 보도한 기사에는 이에 대한 미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한국인 출신 보이 밴드가 자국을 위해 싸워준 나라의 희생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됐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 세계에 중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고 이런 기사를 썼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미국 조야에선 이번 사태 관련 ‘어글리 차이니즈(Ugly Chinese)’라는 말까지 써가며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외신들도 합세했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12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없는 말 같았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삼성을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렸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과거 갭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에서 불매운동 위기에 빠졌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민족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12일 오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입장 표명 이후 13일 현재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BTS에 대한 비난 여론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 매체가 전했다.. 상호 우호를 강조한 외교부 발언이 나온 뒤 여론 선동을 한 관영매체들의 공세가 한층 누그러지면서 누리꾼들의 관련 글과 반응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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