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춤공연장의 '하회별신굿탈놀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 없음)
[심일보 대기자]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 마당에 모닥불 하늘엔 둥근 달 목소리 높이 하여 허공에 외쳐라 / 소맷자락 휘날리며 / 비틀비틀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 덩실덩실 춤을 추자 /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1978 대학가요제 입상곡이자 그룹사운드 ‘활주로’의 멤버 배철수가 신명나게 부르는 ‘탈춤’의 가사 중 앞부분이다. 
 
탈춤은 두말할 것 없이 탈을 쓰고 추는 춤이다. 탈춤은 학술적으로는 ‘가면극’이라는 명칭으로 분류되며 탈굿, 탈놀이라고도 부른다. 탈을 쓰면 무서울 게 없다. 얼굴을 가리고 춤을 추면 누구나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탈은 생김새도 자유분방하다. 한국의 탈춤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한국인의 ‘또 다른 얼굴’로 소개되어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감찰은 4건이다. 
 
윤 총장이 ‘라임 펀드 사기 사건’ 관련 검사 비위를 은폐했다는 것, 라임 사건에 연루된 야당 정치인 수사를 덮으려 했다는 것, 지난해 5월 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관련 수사 의뢰를 무혐의 처분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 끝으로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등에 대한 감찰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1000억 원대 라임 횡령범(김봉현씨)의 일방적 주장 또는 여당 의원들의 정치 공세에서 시작된 것으로 감찰 대상인지도 의문”이라고 했다고 28일 다수의 법조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추 장관이 감찰 대상으로 거론한 사건을 지휘하거나 수사했던 전·현직 검찰 간부들은 모두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검찰 일각에선 “'지휘권 발동 남발'처럼 ‘감찰 남발’도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봉현, 檢 2차 조사에서 '접대 검사 3인' 모두 특정했다는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간단히 밝혀질 문제다. 김봉현도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고, A 변호사와 지목된 세 검사도 거짓말할 동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김봉현은 감찰에는 협조하면서도 검찰수사에는 협조를 거부했죠. 검찰이 구치소까지 찾아가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날짜와 인물을 특정하라고 압박한 모양이다. 날짜와 인물이 특정됐으니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이제 금방 드러날 듯"이라고 했다.
 
분명 누군가는 노래가사처럼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두려움 없이 '칼춤'을 추고 있음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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