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핼러윈 행사 찾은 어린이 맞이하는 트럼프 부부
[심일보 대기자] "미국에 살고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하루에 10만 명 확진자가 발생해도 100만 명 발생한다 해도 별 차이를 못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밤에도 오늘밤에도 할로윈축제로 광란의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흔들면서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로나19는 남의 나라, 남의 일로 여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서상기(61)씨가 '미국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 탓을 의사들에게 돌린다'는 CNN 보도 내용을 전한 내 페이스북 글에 이같이 말했다. 
 
미 CNBC 방송은 이날(31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3만 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8번 유세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총 3만 명 이상 이며 사망자는 700명 이상이라고 추산됐다. 번하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유세가 열렸던 지역사회는 질병과 사망이라는 관점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하지 않을 때 대규모 모임에서 코로나 전염 위험이 높다’는 공중보건의들의 경고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9만 9,321명이 나오면서 최다 기록을 세운 날 공개됐다. 다만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 연구진의 심사를 거치지는 않은 단계라고 CNBC는 보도했다.
 
▲ 할로윈이태원
같은 시각, 할로윈데이인 31일 밤 서울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서울 번화가들은 초저녁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청춘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서울 대규모 클럽이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대신 주점 등을 향했다.
 
특히 할로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성지’로 꼽혀 온 이태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곳곳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오후 6시쯤부터 할로윈 분장을 한 이들로 붐볐는데, 이태원 상인들이 결성한 민간단체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설치한 방역 게이트를 통해 거리로 입장하려고 다닥다닥 붙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해가 지며 점점 인파가 불어났다. 오후 9시쯤에는 술집 내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고, 입장 대기줄도 늘어나 길거리가 무척 혼잡했다. 주점 내는 테이블이 가까이 붙어 있는 데다가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대신 마스크 위로 그린 해골 분장, 동물과 캐릭터를 따라 한 각종 의상까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이태원 거리는 할로윈데이를 즐기러 나온 청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코로나19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한 이태원의 밤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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