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큰

[정재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앞서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에서는 블링큰 전 차관 지명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블링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역임했다.

블링큰은 당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습격, IS 격퇴 등 오바마 정부의 대외정책 상당 부분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오바마 정부 국무부 부장관으로 있을 당시 블링큰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는 최강”이라며 “두 나라는 미군의 현지 주둔을 상당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미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언급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또 블링큰 부장관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은 우리가 역내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이라면서 특히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우리는 한국과 5년간에 걸쳐 방위분담 협정을 맺었으며 한국은 이를 통해 미군의 주둔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트럼프가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서는 “우리는 동맹국과 우방들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하고 이들의 방어를 위한 다양한 수단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성명에서 핵무기 보유가 한국이 취해야 할 경로가 아님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이전까지 블링켄은 바이든 부통령이 의장을 맡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참모국장으로 일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으로 지내며 대통령 특별보좌관, 유럽 담당 선임국장, 연설문 작성 및 이후 전략기획 수석국장 등의 역할을 했다. 앞서 블링큰은 클린턴의 외교 정책 연설 수석 기자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