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40% 선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로 찍었던 최저치(41.4%)보다 더 낮은 수치다.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관련한 논란이 정권 차원의 부담으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12월 1주차(11월30일~2일) 주중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11월 4주 차 주간 집계 대비 6.4%포인트 급락한 37.4%(매우 잘함 20.4%, 잘하는 편 17.1%)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40% 선이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1%포인트 급등한 57.3%(매우 잘못함 43.1%, 잘못하는 편 14.2%)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10월 2주차(56.1%)였다. 
 
'모름·무응답' 은 1.3%포인트 증가한 5.3%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9.9%포인트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진보층(7.8%p↓, 72.0%→64.2%, 부정평가 31.0%) 이탈세가 가속화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조사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후속 영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부동산 발언 논란 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거취 논란이 표면적으로는 진영 간 갈등으로 비춰졌지만, 해당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진보층 진영 내 이탈로 이어졌다는 게 리얼미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활동했던 주진우씨가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 배제 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친문(親文) 지지자들 사이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 지표상으로는 보수층은 결집하면서 대통령 부정평가 상승으로 이어졌으나 진보층은 진영 내 이탈과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특히 호남권인 광주·전라(13.9%p↓, 72.2%→58.3%, 부정평가 36.2%)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아울러 장기화 된 '법검 갈등'에 대한 이슈 피로도가 중도층(5.5%p↓, 41.3%→35.8%, 부정평가 59.4%) 이탈도 촉발했다. 김현미 장관의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 발언 논란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14.9%p↓, 45.4%→30.5%, 부정평가 65.3%), 부산·울산·경남(10.4%p↓, 41.4%→31.0%, 부정평가 63.6%), 대구·경북(6.3%p↓, 30.1%→23.8%, 부정평가 71.4%), 서울(2.5%p↓, 39.0%→36.5%, 부정평가 58.5%), 인천·경기(2.0%p↓, 44.3%→42.3%, 부정평가 51.6%) 등에서 고루 하락했다.
 
성별로 여성(9.1%p↓, 46.8%→37.7%, 부정평가 54.5%)과 남성(3.6%p↓, 40.8%→37.2%, 부정평가 60.1%) 모두에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60대(8.4%p↓, 34.6%→26.2%, 부정평가 68.7%), 50대(7.7%p↓, 47.3%→39.6%, 부정평가 56.8%), 40대(5.9%p↓, 54.8%→48.9%, 부정평가 48.2%), 20대(5.7%p↓, 44.9%→39.2%, 부정평가 50.5%), 30대(5.6%p↓, 44.4%→38.8%, 부정평가 56.1%), 70대 이상(4.0%p↓, 30.2%→26.2%, 부정평가 69.2%)에서 주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로 지난 8월2주 이후 근 4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각각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르고, 5.2%포인트가 떨어진 결과다. 특히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 모두 이번 정부에서 처음이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진보층의 지지율이 57.2%에서 47.3%로 9.9%포인트 급락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2.7%포인트 내렸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직업별로 가정주부(11.2%p↓, 40.4%→29.2%, 부정평가 62.9%), 학생(10.1%p↓, 39.8%→29.7%, 부정평가 58.4%), 자영업(7.8%p↓, 40.1%→32.3%, 부정평가 65.2%), 사무직(6.7%p↓, 51.7%→45.0%, 부정평가 53.0%), 무직(1.6%p↓, 42.0%→40.4%, 부정평가 50.9%)에서도 고루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426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8명 응답을 완료해 4.4%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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