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욱 전 의원
[김민호 기자] 2021년 새해가 밝으면서 범야권의 예비 서울시장 후보들이 시동 걸기에 나선 가운데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정계복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비자는 '천하의 앞이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큰 일을 할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바람처럼 빠르게 공격하고, 호수처럼 고요히 방어한다. 움직일 때 머뭇대면 놓치고, 머무를 때 꿈틀대면 잡히는 법. 경영이나 정치도 야생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는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의 이같은  간접적인 표현에도 불구,  정작 국민의힘에선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전 의원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반응은 오히려 싸늘하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에 대해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고,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고, 같은 달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그에 대해 답변할 이유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이 어려운 시기 홍 전 의원이 당의 손길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홍 전 의원은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제안을 거절했고, 홍 전 의원은 SNS에 "공직을 맡기엔 역량과 지혜가 모자라다"는 글을 올린 바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과거 언론기업인 헤럴드를 경영할 당시 '기업인' 홍 전 의원의 경영상 문제도 논란인데, 홍 전 의원은 헤럴드 사옥을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 9월 고소·고발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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