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10원 밑으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11.8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0분께 1009.3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1010원선을 회복한 이후 1010원과 1009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 새벽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6월 제조업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된 데 힘입어 위험 통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중국의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NBS PMI)는 51.0로 한달 전(50.8)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영국의 PMI역시 예상치(56.8)보다 0.7포인트 높은 57.5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국 6월 PMI는 55.3으로 5월(55.4)에 비해 부진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위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의 약세를 이끌어내고 나머지 위험통화들의 강세로 나타났다"며 "또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 때문에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 개입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010원선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위원은 "1010원선에 대한 당국의 경계감이 높다"며 "환율을 바로 크게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종가는 1010원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외환선물 연구위원 역시 "지난밤 해외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원화가 보합세에 머무른 것은 당국 개입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오늘 1010원이 하향돌파된다면 5원 단위로 심리적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하락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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