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피(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팝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 소피 Xeon이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음반사 트랜스그레시브 발표를 인용해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랜스그레시브 측은 트위터를 통해 "참담하게도 우리의 아름다운 소피는 끔찍한 사고 끝에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보름달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했다.
 
이어 "소피는 이날 오전 4시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홍보담당자는 전했다.
 
글래스고 출신 트랜스 권리 운동가인 소피는 2015년 마돈나와 함께 싱글 '비치, 나는 마돈나'를 공동 제작했으며 EP 브룸 브룸에서 찰리 XCX와 협업했다.
 
소피는 트랜스젠더 아이콘으로 통한다. 2017년 비디오 ‘잇츠 오케이 투 크라이’를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의 혁신적인 프로듀싱은 팝이나 트랜스,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대중들이 즉각 알아듣기도 좋았고 고급스러운 수요층에도 소구했다. 마돈나는 2015년 싱글 ‘비치, 아임 마돈나’를 함께 프로듀스하자고 그를 찾았고, 찰리 XCX는 아방가르드 EP ‘브룸브룸’과 히트 싱글 ‘애프터 더 애프터파티’를 그와 함께 작업했다.
 
2018년 소피의 데뷔 앨범 ‘오일 오브 에브리 펄스 언-인사이드’는 정체성과 안주를 거부하는 일을 탐험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사운드는 더 길게 더 실험적이었다. NME는 별 넷 평점을 부여하며 “팝 음악의 경계를 뛰어넘은 소피는 어려운 일렉트로닉 음악을 당신 가슴을 곧장 두드리는 음악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래미상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독립음악협회(AIM) 상을 수상한 뒤 소피는 소감을 통해 트랜스젠더 권리를 증진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이 상을 받을 만한 진짜 자격은 오늘날 음악의 사운드를 바꿔냈기 때문만이 아니라 깊숙이 참호가 되고 결함 투성이인 권위주의 사회를 찢어놓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더 다양하고 영감을 돋우며 의미있는 미래를 만들어내고 이를 수많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한편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Sam Smith)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은  "세상이 천사를 잃었다. 우리 세대의 진정한 선각자, 아이콘."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프랑스의 팝아티스트 크리스틴과 퀸즈는 소피에 대해 "훌륭한 프로듀서, 선지자, 참고자"라고 했다. DJ 겸 프로듀서인 에롤 알칸은 트위터에 "소피가 세상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슬픈 소식"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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