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중국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임대업 투자가 증가한 데다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 상반기(지난달 16일 기준) 한국에 대한 중국 투자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0.3% 증가한 7억66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중국 투자총액(4억8100만 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689.6% 증가한 7억8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투자액의 93% 차지했다. 제조업은 5100만 달러로 7%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임대, 음식·숙박업이 전체의 96%를 차지했고, 제조업에서는 운송용 기계(3000만 달러), 전기·전자(1300만 달러), 식품(500만 달러) 순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15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제주도(4억9700만 달러)와 강원도(1억5000만 달러)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투자유치가 전무했던 울산, 전북, 전남 등 지역에 대한 소규모의 투자도 이뤄졌다.

부동산·임대업 투자 폭증이 중국 투자 유치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투자가 중국 전체 투자의 85% 차지하고, 그 중 제주도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한 4억 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총 투자액 4억8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부동산·임대업 투자 증가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부동산 투자이민제 실시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란 별장, 펜션, 콘도 등 부동산에 일정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거주 비자와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류 영향으로 문화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한 것도 중국의 투자 급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본인 텐센트의 CJ 게임즈의 지분인수(5억 달러·싱가포르 우회 투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투자유치 금액은 5억48만2000 달러에 달한다.

중국정부가 해외투자 심사를 완화한 것도 중국의 한국 투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가 기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10억 달러 이하의 비민감성 해외투자 프로젝트는 신고로 가능하고, 3억 달러 미만 프로젝트는 지방정부 차원의 허가로도 해외투자가 가능해졌다.

결론적으로 중국인들의 눈에 한국은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나라인 것이다.

내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한다.

국빈방한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층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관계의 박 대통령을 위해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오는 3~4일 이틀간 한국만을 단독 방문하고 북한보다 우리나라를 먼저 찾는 등 그동안의 관례를 깬 정상외교에 나선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양국간의 우호와 투자활성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한국경제의 도약대로 삼을 것인가는 당면한 우리의 숙제이자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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