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된 황희 의원
[심일보 대기자]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면서 세금으로 정승처럼 생활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황희 후보자의 '60만 원으로 3인 가족이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국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배우자는 미용실도 안가고 머리칼도 스스로 자른다는데, 혹시 옷도 뜨개질 해 입으며 신발도 만들어 신고 있냐는 질문들이 넘쳐나고 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7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혹 종합 선물세트가 도착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날 황희 후보자가 20대 국회 당시 '병가'를 사유로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가족과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에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 중 황 후보자가 병가를 이유로 본회의에 불출석 한 것은 8번으로, 이 중 5차례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최 의원실이 황 후보자와 가족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내고 가족과 스페인 여행 중이었던 2017년 7월20일도 이 5차례 안에 있었다. 2017년 7월22일에는 문재인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열렸으나 황 후보자는 '병가'를 내고 가족 여행 중이었던 것이란 얘기다. 당시 추경안 처리 본회의에서는 황 후보자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26명 의원이 불참해 정족수가 모자랐다. 표결 전 집단 퇴장했던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회의장에 복귀하면서 정족수가 맞춰져 추경안이 통과됐다.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13일에도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미국 출장을 다녀 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도 황 후보자는 병가를 제출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황 의원이 보좌진 10명과 함께 스페인 출장을 다녀왔는데, 열흘 간 일정에서 577만 여원이 지출됐다. 
 
이 외에도 황 후보자는 자녀가 1년에 4,200만 원이 드는 외국인 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황 후보자는 그해 생활비로 월 평균 60만 원을 사용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신고한 생활비가 너무 적다는 보도가 나오자 딸 학비가 많이 들어 한 달에 60만 원 정도만 생활비로 쓰면서 절약하고 지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황 후보자는 의원 시절 가족과 함께 4차례 해외로 출국했는데 관용 여권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관용 여권은 공무 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뿐이 아니다. 황희 후보자를 도운 고액 후원자 중 일부의 신원이 분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야권에선 정치자금법을 어겼다는 말이 나왔다. 일각에선 ‘차명 후원’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 측은 “업무상 오류”라고 일축했다.
 
8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황희 국회의원 후원금(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황 후보자에게 각각 500만 원씩을 후원한 5명의 출생연도가 ‘9999년생’으로 쓰여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이 있던 4월에만 3명이 있었으며 2018년 12월에 1명, 지난해 1월에 1명 등이었다. 성명·생년월일과 함께 주소·직업·전화번호도 있는 다른 후원자들과 달리 이들은 이름만 있을 뿐 주소·직업·전화번호도 없는 상태였다.
 
정치자금법 제40조 3항에 따르면 정치자금의 수입내역과 관련, 1회 30만원 초과 또는 연간 300만 원을 초과해 수입을 제공한 이라면 의원 측은 성명·생년월일·주소·직업·전화번호와 함께 수입일자·금액 등을 회계보고해야 한다.
 
황 후보자 측은 ‘차명 후원’ 의혹을 놓고는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9999년생’은 후원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류를 기한 내 맞춰 작성하려다보니 신원 칸을 정확히 채울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 측이 이같은 의혹에 해명은 하고 있지만 국민 세금으로 살면서 국회는 불참하고 병가 내 해외여행과 출장을 다녔오고 60만 원으로 3인 가족이 생활하면서 자녀가 1년에 4,200만 원이 드는 외국인 학교에 다녔는 건 이해불가 대목이다. 
 
황희 정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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