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2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23.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400~500명) 기준을 넘었다. 1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50명대 일 때 안정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설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오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1차 유행 땐 한 자릿수, 2차 유행 땐 100명 이하까지 확진자 규모를 통제했다. 하지만 3차 유행은 350명대에서 방역을 완화했기 때문에 이 수치가 기준이 되어 4차 유행 발생시 감염 규모는 종전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차 유행은 집단감염과 개인 간 소규모 감염 등 기존 유행의 특성이 모두 나타나고 있는데다, 설 연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감염 위험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행 사이 간격은 짧아지고, 유행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1차 유행의 정점은 3월3일, 2차 유행의 정점은 8월26일, 3차 유행의 정점은 12월24일이다. 유행의 끝과 다음 유행의 시작 사이 간격인 '휴지기'는 1차 유행과 2차 유행 사이엔 122일, 2차 유행과 3차 유행 사이는 45일이다. 1~2차 유행 때보다 2~3차 유행 기간이 78일 정도 단축됐다. 
 
정 교수는 "1~2차 사이 유행과 2~3차 유행 사이 단축을 고려하면 올해 3월4일~4월23일 새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 유행이 발생하면 그 규모는 기존 유행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차 휴지기 땐 신규 확진자 수가 10~30명대, 2차 휴지기 땐 50~100명대로 유지됐으나 3차 유행은 현재도 300~500명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4차 유행은 3차 유행의 최저점인 300명~500명대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 만큼 감염원이 더 많아져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된다. 
 
정 교수는 "3차 유행 휴지기의 기준선은 높게 형성됐다"며 "문제는 연휴가 지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급격히 완화됐다는 점이다. 2월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은 위기의식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621명이 증가한 8만5,567명이다.
 
3차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200명대 후반(8일 288명)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규모는 이후 평일 검사량이 반복되고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10일 444명→11일 504명→12일 403명→13일 362명→14일 326명→15일 344명→16일 457명 등으로 300~500명대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6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단검사 이후 검사 결과가 나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1~2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는 16~17일 검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이틀간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량은 7만6,651건 7만1,122건 등이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5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31명 중 내국인은 19명, 외국인은 12명이다. 공항·항만 검역 과정에서 12명,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19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 늘어 누적 1,544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1.80%다.
 
감염 후 치료를 통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536명이 증가한 7만5,896명이다. 확진자 중 격리 해제 비율은 88.70%다.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79명 늘어 8,127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명이 줄어 16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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