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의 한 레스토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현 집권층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권을 잡을 경우 '친문을 싹 갈아업을 것'을 우려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왕따 시키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높지만 그에 비해 위상이 안전한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는 언제든 친문을 물갈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면서 "그렇기에 여권은 이 지사에게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여권이 이 지사를 괴롭혔던 전적이 있기에 이 지사 지지세가 오를수록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 그는 "(친문이) 아직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지율에 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위상은 안전한 거 같지 않다"며 "친문이 이분을 아직도 적자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일정을 연기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일정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며 "1위 주자(이 지사)를 견제한다기 보다, 아예 왕따시켜서 배제하겠다는 전략이 강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서서 공격하는 것을 보면 저들(친문)이 지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재명은 친문이 아니다. (그래서) 아직도 김경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왜냐하면 이재명도 대법원서 엎어졌다"라며 "대법원장이 김명수씨다. 거기에 기대하는 바가 좀 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람들(친문)이 볼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김경수다. 김경수를 위해서 시간을 좀 벌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이 기대가 무산이 됐을 때 할 수 없이 이재명으로 모여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상황이 이런데도 "이 지사는 편가르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등 친문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뒤 "이 지사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대화 정치 부활을 원하는 시대정신을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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