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 블로그 갈무리
"조국은 가게무샤(影武者· 그림자무사)인가?"
 
논객 진중권은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동안 검찰에 관련된 일은 현직이 아닌 전직 장관 (조국)이 지휘하다시피 했다. 법사위에 포진한 강성 의원들의 검찰 해체 공작도 그와 조율된 느낌이다. 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시에도 법무부 문안이 조국 라인을 통해 밖으로 샌 바 있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사법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그래서 검사 생활을 단 하루도 해보지 못한 이가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말이다. 
 
그렇다고 그가 검찰개혁을 목표로 매진하는 삶을 산 것도 아니다.
 
'조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그의 SNS 글들을 보면,
 
세상만사 모든 일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안 건드린 주제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그는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에 임명돼 검찰개혁을 담당했고,
 
현직에서 물러난 지금도 여전히 검찰을 좌지우지한다.
 
그에게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기라도 한 걸까? 
 
일개 교수로 돌아간 지금도 그의 지위는 태산처럼 높아서,
 
그 높다는 국회의원들도 조국에게 쩔쩔맨다.
 
조국 청문회 때 더불어당 애들이 앞다투어 조국의 비리를 감싼 것도 그렇지만, 
 
조국의 특등 똘마니인 김남국이 그 특기를 인정받아 공천을 받아 결국 당선된 건 조국이 여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국을 모시는 데 있어서 김남국에 버금가는 김용민이  자신에게 조국 똘마니라고 한 진중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적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실적시 명예훼손, 즉 그렇게 크게 떠들면 체면이 깎여서 그런 것일 뿐, 자신이 똘마니라는 것을 부인한 것은 아니다.
 
엊그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금태섭 서울시장 후보는 검찰의 몸집을 키우려는, 조국의 황당한 검찰개혁에 반박하며 큰소리로 싸웠다고 밝혔다.
 
조국은 금태섭이 정권의 공약인 공수처에 반대해서 논쟁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황상으로는 금태섭의 말이 맞는 것 같다.
 
1) 그 당시 현 정권은 특수부를 키우는 등 검찰개혁에 역행하는 짓을 했다.
 
2) 그 당시 현 정권은 검찰을 자기 편으로 여겼고, 특수부를 키워 야당세력을 때려잡으려고 했다. 공수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공수처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윤석열이 총장이 된 뒤 정권의 비리를 수사하면서부터다.
 
3) 조국은 구라의 대가로, 특정 사건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조작하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4) 조국은 금태섭이 자신을 때림으로써 서울시장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 한다고 강변하지만, 대깨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조국은 그저 비리로 점철된 인간일 뿐이라, 그를 저격한다고 지지율이 오르진 않는다. 
 
그런데 금태섭-조국 싸움에 똘마니를 자처하며 끼어든 이가 있으니, 바로 더불어당 우원식이다. 
 
그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조국 말이 무조건 맞단다. ㅋㅋㅋ
 
김남국-김용민-우원식 트리오가 결성된 느낌인데,
 
지금 더불어당에서 조국 똘마니가 아닌 사람은 조국을 내로남불의 화신이라고 저격한 김종민 의원 한 명이다.
 
조국의 파워가 더불어당에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 최강욱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까지 조국 편을 들었지 않은가.
 
조국에 대한 열광은 대중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국네가 검찰수사를 받던 당시 서초동에서 열린 소위 조국수호집회는 가붕개들이 특권층의 범죄를 옹호하겠다고 나선 국내 최초의 시위였으며, 지금도 82쿡과 클리앙 등 한심한 사이트들은 조국 하면 그저 깜빡 죽는다.
 
대통령마저 기자회견장에서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할 정도로 위세를 떨치는 조국,
 
정말이지 정경심이 재판에서 4년형을 받지 않았다면 조국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대체 그가 뭐길래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일까.
 
그게 부러워서 이렇게 한탄해 본다.
 
인생은 조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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