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
[정재원 기자] 미국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오는 10일부터 마스크 착용 명령을 해제하고 기업들이 전면적으로 재개장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오는 10일부터 모든 사업장이 100%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마스크 의무화 조치와 다른 전염병 예방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에서는 오는 10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애벗 주지사는 "그동안 너무 많은 텍사스인들이 취업 기회를 놓쳤고, 너무 많은 소상공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이제 텍사스를 100% 개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최악으로 치솟자 주 전체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일부 보안관들이 마스크 규제를 감시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텍사스에서 코로나로 4만2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사례와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몇몇 주에서는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스다코타, 몬테나, 아이오와주도 최근 마스크 규제를 해제했다. 
 
텍사스에서 마스크 규제 해제를 앞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애벗 주지사에게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페냐 레이먼드 주 상원의원은 애벗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텍사스는 더 많은 환자와 입원자, 그리고 더 많은 사망자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의 근본적인 의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제발 주지사의 의무를 저버리지 말라"고 요청했다. 
 
보건 전문가들 역시 "대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너무 빨리 진압이 풀리면 회복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확진자 수는 2,870만 명으로 2위인 인도(1,100만 명)와 브라질(1,050만 명)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그러나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에서 영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9위다.
 
보건 메트릭스 및 평가 연구소(IHME)는 6월 1일까지 적어도 9만 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병원 입원율은 1월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새로운 변종들의 증가가 더 많은 발병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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