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정재원 기자] 올해 첫 대어급 기업공개(IPO)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종 증거금으로 63조 원을 돌파하면서 IPO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쟁률은 335.36대1로 집계됐다.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SK바사가 증거금으로 63조6,198억 원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IPO 열풍을 이끌며 최대 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를 근소하게 앞질르며 사상 최대 증거금 모집 IPO 1위에 올랐다.
 
각 증권사 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엔 증거금으로는 23조4,662억 원이 모였으며 경쟁률은 334.32대 1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 16조2,110억 원(371.54대 1) ▲미래에셋대우 13조6,196억 원(326.33대 1) ▲SK증권 3조3,174억 원(225.18대 1) ▲삼성증권 4조2,042억 원(443.23대 1) ▲하나금융투자 2조7,013억 원(335.36대 1)으로 집계됐다.
 
앞서 청약 첫날인 지난 9일에는 최종 증거금으로 약 14조1,474억 원이 모였으며, 최종 경쟁률은 75.87대 1에 그쳤다. 하지만 청약 마지막날 49조4,724억 원의 증거금을 더 끌어오면서 역대 최대 증거금을 경신했다.
 
역대 IPO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순으로는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 원) ▲SK바이오팜(30조9,889억 원) ▲제일모직(30조649억 원) ▲삼성생명(19조8,444억 원) ▲삼성SDS(15조5,520억 원) ▲명신산업(14조365억 원) 등이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조8,777억 원의 증거금이 모여 SK바이오팜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었다. 이후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청약이 대규모로 접수되면서 6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 몰린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런 신기록을 쓴 데에는 올해부터 바뀐 청약 공모주 배정 방식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청약 수량(증거금) 규모로 공모주를 배정 받는 방식이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올해부터는 소액투자자들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청 수량(증거금)뿐 아니라 계좌 수까지 모두 중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가족들까지 동원해 더 많은 계좌로 청약 수량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은 총 공개 모집 주식 수 배정량의 50%를 균등 배정한 뒤 남은 50%는 비례 배정으로 주식을 배정한다. 만약 청약신청 건수가 균등 물량이 초과하면 그 뒤는 무작위로 배정받게 된다.
 
공모 청약을 통한 신주 모집 주식 수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7%,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23%, 미래에셋대우는 22%, SK증권 8%,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5%를 배정받았다.
 
이번 기업공개로 공개모집하는 주식 수는 2,295만 주다. 이 중 1,530만 주를 신주 모집하고 765만 주를 구주 매출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관사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있다. 인수회사로는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있어 모두 6개 증권사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 모집에 참여가 가능하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 환불은 오는 12일에 이뤄진다. 이후 이달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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