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 갈무리
[정재원 기자] 정부와 군 당국이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이번에도 '뒷북' 공개와 입장 표명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11시 19분 “오늘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북한이 오전 7시 6분과 25분 잇달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약 4시간 만에야 '탄도미사일'을 처음 거론한 것이다. 그마저도 '가능성'이라는 표현으로 수위 조절을 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슷한 시각 발표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결과 보도자료에서도 '탄도미사일' 대신 '단거리 발사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사실상 정부 차원의 공식 판단은 내리지 않은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든 건 분석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합참 차원에서 언론에 정보 제공할 때는 명확한 근거나 정보를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발사 초기 단계로, 아직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발 늦은 군 당국의 대응은 이날 발사 직후 초기 상황부터 이어졌다. 
 
합참은 북한이 첫 번째 미사일을 쏜 이후 오전 7시 25분께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한 줄 짧게 알렸다. 
 
당시는 이미 일본 정부와 해상보안청 등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일본 언론들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보도된 상황이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9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했다. 합참의 발표 시각은 이보다 16분 늦은 7시 25분이었다. 그런데 합참이 북한 미사일 발사 시점을 7시 6분, 7시 25분으로 특정함에 따라 7시 6분 1차 발사 건은 아예 발표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외신에 이미 보도되고 있는데 발표가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쟁적으로 하기보다는 더 정확하게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이나 미국이 보도 안 했으면 우리는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그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미사일(missile) 의 한국 합동참모본부 군바리 용어는 '미상 발사체',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원래 이름은 '미상 군집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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